<나의 일이 좋다> 신앙촌상회 청송점 이정길 사장

이정길 사장
최근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서면서 적극적으로 인생 후반을 계획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동지역 신앙촌 소비조합 이정길 사장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왕성한 에너지를 자랑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벽 시간에는 주로 요구르트 런 배달을 해요. 아침에 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건강에도 이롭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문만 열어도 집 앞에서 기분 좋게 요구르트를 받아보실 수 있도록 현관 바로 앞에 놔드립니다.”
배달을 끝낸 후에는 신앙촌상회의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이한다는 이정길 사장. 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칭찬하는 고객도 만날 수 있었다. 상회에 방문한 단골손님은 “요구르트 런을 구매하면서 사장님을 알게 됐는데요. 세상 살면서 이분처럼 반듯하고 정직하게 윤리적으로 사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젊은 사람 못지않게 용기도 있으시고, 정리 정돈도 깔끔하시고… 정말 훌륭하세요. 제가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입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조합으로 일한 지 거의 60년이 다 되었다는 이정길 사장.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너무 궁금했다.
“저는 안동에서도 30리 밖에 있는 마사전도관 출신이에요. 지인의 전도로 18살 때부터 전도관에 다녔던 것 같아요. 전도관에 처음 간 날 예배실 안이 안개로 꽉 차 있더라고요. 그때는 그게 이슬은혜인지도 몰랐어요. 전도사님이 이왕 온 거 새벽예배까지 보고 가라고 하셔서 기도를 드리는데 입안으로 말도 못 하게 시원한 물이 넘어가고, 예배실 안에 백합꽃 같은 향기가 진동하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좋은 향기였습니다. 그렇게 큰 은혜를 받았으니 제가 이 길을 안 갈 수가 없지요. 또 전도관과 신앙촌을 더욱 알리고 싶은 마음에 신앙촌 제품들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신앙촌에서 안 나오는 물건이 없었다며 이 사장은 그 시절을 회상했다.
“한복, 스테인리스 그릇, 가구들까지 그때 신앙촌에는 없는 제품이 없었어요. 저는 고객들이 한복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우리 신앙촌 한복은 바느질로도, 디자인으로도 전국 최고라는 평이 자자했거든요. 옷깃 하나조차도 예쁘다면서 고객들이 많이들 찾으셨어요.”
그는 지금도 신앙촌 제품의 품질이 좋다며 최근 만난 고객의 일화를 들려줬다.
“15년 전에 저희 매장에서 광석 이불을 사셨던 고객이 최근에 이불을 새로 구입하셨는데요. 신앙촌 이불의 원단도 좋고 바느질도 좋으니까 닳지를 않아서 계속 쓰시다가 15년 만에 이불을 바꾸신다고 웃으며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면 자부심도 생기고 아주 기분이 좋아요.”

이정길 사장의 보물 1호 ‘장부’
이정길 사장의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그의 손때 묻은 장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30여 년 전부터 출납부,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장부에 모든 것을 꼼꼼히 기록해 왔다는 이 사장에게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장사는 무언가를 주고 받는 일이잖아요. 거기에는 정확함이 생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고객과의 거래는 물론 판매한 수와 남은 재고도 딱 맞아야 해요. 일에 있어서 정확함과 투명성이 없으면 마음이 불편해지잖아요. 저는 누구 집에 언제 배달 갔는지, 요구르트 몇 통을 판매했는지도 장부에 다 적어놔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재고관리는 물론 고객관리까지 되는 거예요. 장부 기록은 장점이 정말 많기 때문에 다른 소비조합분들에게도 꼭 한번 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이정길 사장. 현재는 요구르트 런을 판매하는 일이 본인에게 큰 힘이 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더 오래 소비조합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는 일 자체가 재미있어요. 신앙촌 제품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제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고객들이 요구르트 런이 얼마나 좋은지도 모르고 다른 제품을 사 먹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움직이지 않고는 못 배겨요. 또 저는 남에게 거저 받는 돈은 10원이든 100원이든 별로 안 반갑더라고요. 직접 일해서 거기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 좋아요. 그렇기에 제가 소비조합을 한다는 것이 무척 보람되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짧은 나의 한줄평 : 60년 노하우를 보면서 여러가지 깊이 깨닫는 사장님의 말씀이었습니다!